저는 유학 경험이 아예 없고 영어는 ‘책상영어’ 그 자쳅니다.그래서 영어를 글로 읽는 건 괜찮은데 듣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스피킹? 엄두도 안났습니다.실제로 대학생 때 토플이란 게 뭘까 해서 딱 1달 학원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리딩쪽은 고득점반 수준인데 리스닝쪽이 너무 처참해서 안되겠다고 기초반으로 배정됐죠.영어공포증도 심합니다.중학생 때 실용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관련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형편이 안 돼 국립외고를 가버렸어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또래들이 있더군요. 제겐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외국어에 대한 트라우마만 생겼습니다, 특히 영어.이때 이후로 영어 아니, 외국어라면 끔찍해서 대학 전공은 경영학으로 했습니다.그런데 당시 글로벌 바람이 불어 경영전공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게 됐는데,영어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발작증까지 생길 것 같아 국문학과 복수전공을 하여경영수업을 줄였습니다. 글로벌 바람도 몇 년 지나니 없어져서 한국어 수업이 늘어나 어찌저찌 영어를 잘 피해냈죠.지금 제 직업은 영어를 할 줄 몰라도 됩니다. 영어 못해도 승진? 당연히 됩니다ㅋㅋㅋ 그런데 제 처음 업무가 일선민원이었습니다.쌩신규인데 심지어 민원팀장? 같은 보직에 앉혀 1년 여 간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습니다.악몽도 자주 꿨습니다. 반년쯤 지나니, 알게 모르게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 외국어를 특기로 써먹는 선배들이 있단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내세울 만한 특기가 없으면 아무 업무에나 막 돌려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내가 회사에서 살릴 수 있는 특기가 있을까 고민하니 영어밖에 없었어요.또 제 학력(고등학교)을 보고 제가 영어를 잘할 거라고 회사 직원분들이 많이들 착각하더군요.마음속에서 눈물이 났습니다.그런데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니 제가 사는 지역(지방)엔 성인영어학원이 거의 없더군요.직장, 집 근처엔 1곳도 없고 시내에나 몇 개 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버스로 1시간입니다.게다가 초중급반만 운영하고요.아니면 개인과외를 구하라는데, 개인과외를 그리 쉽게 받을 수 있으면 제가 이렇게 살아왔겠습니까? 저는 일단 코로나 때부터 많아진 유튜브 영어콘텐츠들을 활용해서영어 발음기호를 제대로 발음하는 것부터 다시 학습했고,쉽고 부담 없는 영어학습지를 반년 정도 했습니다.학습지를 다 끝내고 나선 중앙일보 영어뉴스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망했습니다.전 평일에 야근 잘 안하는 대신 주말 중 하루는 꼭 잔업을 하러 출근하거든요.그것 외에도 특정 시즌엔 비상근무를 서거나,주말에 행사 스태프로 12시간 이상 동원될 때도 있습니다.(돈은 제대로 다 못받음)그러다 보니 제 직장에선 ‘영어공부를 한다?’ 이러면 좀 유난스럽다고 느껴집니다.그래도 해야죠.빅마클은 2024년 2월부터 수강하고 있습니다‘어떻게 다시 영어공부를 할까’ 고민할 때,외고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영어 뉴스, 사설을 학습 교재로 쓰던 게 생각나 유튜브에서 찾고 찾다 박앵커 채널을 발견했습니다 수강신청은 바로 하지 않았고, 1달 동안 다른 채널도 찾아보면서 수업 방식은 어떨지,선생님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공부(연구)를 꾸준히 하는지,오랫동안 강의를 제공할지 등을 가늠했습니다.저는 제법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영어수업을 아주 오랫동안 할 거니까요. 저는 제 선택에 아주 만족합니다.매달 정기적인 결제로 지출 알림을 보니흐트러지다가도 정신차리는 순간이 생겼고,실시간 수업인지라 어쩔 땐 부담스럽긴 한데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 책임감이 집 나갔다가도 어느 순간 돌아오더군요.영어 콤플렉스...저는 영어 기반(문법 등)이 있어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오면 쉽게 해결될 거라고, 별거 아니라는 말도 제법 들어봤습니다.어학연수…. 참 많이 보편화됐고 그래서 또 쉽게들 말하지만 제 일생에서 외국 경험은 휴가수준의 해외여행 2번이 답니다.전 어학연수를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요. 아, 수업 효과에 대해서 언급 안 한 거 같은데저도 수강 초기엔 열의에 차서야근과 주말 출근을 병행하며(한 달에 초과 50시간쯤 함)밤늦게 퇴근해서도 선생님이 제시하시는 영어복습법 하라는 대로예습도 하라는 대로 하고,숙제도 꼬박꼬박하고,수업 꼬박꼬박 듣고,피드백 주면 피드백 살뜰히 챙겨서 두어달하니까외고의 조기유학 다녀온 애들 바이브가 생겼습니다. 그땐 선생님께 천재끼가 있다는 칭찬까지 들었어요.ㅋㅋㅋㅋㅋ그런데 이러다 번아웃 오겠다 싶어‘어떻게 하면 내 환경에서 이 수업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꾸준히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했고 이젠 좀 안정됐다고 느낍니다.숙제를 한 번씩 빼먹고, 피곤해서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날도 있긴 한데마스터클래스 수업이 이젠 제 루틴 중 하납니다. 이 작업은 한 6개월 정도 걸린 거 같네요.고등학생 때 하도 힘들어하니 영어선생님께서 영어는 도구일 뿐이라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네요.선생님의 꾸준한 영어학습 연구를 존경합니다.제게 내실 있는 영어교육을 제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